30. 주의 만찬

제 30장. 주의 만찬에 대하여 

Of the Lord's Supper 

1. 주의 만찬은 주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그에 의해 제정되었다. 그리고 세상 끝나는 날까지 교회가 그것을 지키도록 규정되었다. 이 만찬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1] 그 안으로부터 오는 모든 유익을 신자의 믿음 안에서 보증한다. 이 만찬은 신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 양분을 얻어 자라게 하고 빚진 자로서 마땅히 진 의무들을 이행하게 한다. 또한 그리스도와 교제하고 다른 성도들과 교통하는 유대의 끈으로서 매는 줄 역할을 한다.[2] 

(1) 고전 11:23-26.   
(2) 고전 10:16-17,21.



2. 주의 만찬에서 그리스도는 성부 앞에 실제로 바쳐지거나, 산 자나 죽은 자의 속죄를 위한 실제 희생 제물이 아니다. 주의 만찬은 단번에 자신을 드리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는 것이고,[3] 하나님께 드려지는 찬양과 영적 봉헌의 표현이다.[4] 그러므로 소위 미사로 일컫는 로마 카톨릭의 제사는 참으로 가증스러우며, 택자들을 위해 단번에 자신을 드리신 그리스도의 희생 제물 되심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3) 히 9:25-26,28.   
(4) 고전11:24; 마 26:26-27. 



3. 주 예수님은 주의 만찬을 시행할 사역자들을 세우셨다. (빵과 포도주는 보통의 것으로 준비하되 거룩하게 사용하기 위해 미리 구별해 둔다). 그리하여 주의 만찬에서 기도하고, 만찬에  담긴 의미와 함께 빵과 포도주를 축사하고, 빵은 취해 찢고 포도주는 취해 잔에 담아 참여자들이 받도록 나눠주고, 참여하고 있는 자신들에게도 나누게 하셨다.[5]

(5) 고전 11:23-26.  



4. 주의 만찬이 시행되는 동안 회중에게 잔을 나누지 않는다거나, 빵과 포도주 잔 앞에서 절한다거나, 숭배의 목적으로 잔을 높이 치겨든다거나, 빵과 포도주를 취하고 주위를 맴돈다거나, 거짓된 종교 의식을 목적으로 일부를 남겨두는 행위는 금한다. 이 행위들은 만찬의 본질과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본래의 취지에서 어긋난다.[6]
 
(6) 마 26:26-28, 15:9; 출 20:4-5.


5. 이 규례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용도로 구별된 빵과 포도주를 통해 외적으로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도록 한다. 비록 비유적 용어로 관계가 설명될 지라도 그 뜻은 참으로 진실되다. 빵과 포도주의 이름은 그것들이 가리키는 바에 따라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도 불린다.[7] 주의 만찬이 끝난 후에 빵과 포도주의 실체와 성질은 이전과 같이 그대로의 성질로 남는다.[8] 

(7) 고전 11:27.   
(8) 고전 11:26-28.  



6.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봉헌과 다른 방법에 의해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바뀐다는 화체설은 성경과 일치하지 않으며,[9] 상식과 이성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화체설은 만찬의 본질을 뒤엎고, 과거나 지금이나 갖가지 미신과 조잡한 우상 숭배의 원인이다.[10]  

(9) 행 3:21; 눅 14:6,39.   (10) 고전 11:24-25.  



7. 만찬의 외적 요소(빵과 포도주)에 합당하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참여 뿐 아니라, 내적인 참여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 만찬 참여에서 그리스도와의 공유는 육체나 신체를 통해 물리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믿음을 통해 영적이고 실제적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만찬 참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먹는 것이고, 그의 죽음으로부터 오는 모든 유익들을 제공 받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는 만찬 속에서 물리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빵과 포도주가 자체적으로 외부로 감각되는 것처럼, 신자의 믿음을 통해 영적으로 감각된다.[11]  

(11) 고전 10:16, 11:23-26.



8. 그리스도에 대해 무지하고, 불경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교통을 나누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주의 식탁에 참여할 자격이 없고, 그리스도께 큰 죄를 짓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무지와 불경건의 상태로 이 거룩한 의식에 참여할 수 없으며, 참여가 허용되어서는 안된다.[12] 진실로 누구든지 합당치 않게 빵과 포도주를 받는 것은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행위이며, 자기에게 임할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이다.[13]  

(12) 고후 6:14-15.  
(13) 고전11:29; 마 7:6.